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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그린 그림, 메타버스서 보고 NTF로 소유한다

작성일 2022.02.14 조회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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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회가 ‘딥 드림’이 그린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이제 인공지능은 인간의 창작 능력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04년에 개봉한 영화 ‘아이, 로봇(I, Robot)’에서 윌 스미스가 연기한 스푸너 형사가 인공지능(AI) 로봇에게 “로봇이 교향곡을 쓸 수 있어? 로봇이 캔버스에 멋진 명화를 그릴 수 있냐고?”라며 묻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엔 이런 예술 창작 분야는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AI로봇이 아무리 발전해도 불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지나면서 예술 창작 분야에도 인공지능이 참여하기 시작했고 어느 새 인간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미술과 음악, 수학 등 이른바 ‘창조의 영역’을 정복하려는 도전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예술계에서 AI는 이제 더 이상 ‘도구’로 취급받지 않고 ‘공동 창작자’로 인정받는다. 인간 예술가에게 독창성을 부여하는 역할도 가능해 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에 메타버스 기술이 접목되면서 공연은 물론 미술품 전시회도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리는 시대가 되었다.

 


◇ 인공지능 화가가 바꾸는 그림 세상
 


알파고로 유명한 구글은 ‘창작하는 인공지능’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을 적용한 인공지능 화가 ‘딥 드림(Deep Dream)’을 개발해 유명 화가들의 작품 스타일을 재연케 했다. 딥드림은 기존에 학습한 회화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작품을 그려냈다. 그 가운데 29점의 작품이 2016년 2월 샌프란시스코 미술 경매에서 총 9만7000달러(약 1억 1000만원)에 판매되었다. 최고가는 8000달러(920만원) 였다.

2016년 4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네덜란드의 델프트공과대학, 렘브란트미술관이 협업해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 반 레인(Rembrandt Van Rijn)을 재창조해 내 주목을 끌었다. 그의 화풍을 재연한 인공지능 예술 프로젝트 ‘넥스트 렘브란트’는 렘브란트의 유작 346점을 18개월 동안 딥러닝 기법으로 학습했다. ‘모자 쓰고 하얀 깃 장식과 검은색 옷을 입은 30~40대 백인 남성을 렘브란트 화풍으로 그려보라’고 명령했더니, 질감과 물감의 두께까지 그대로 재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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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와 네덜란드의 델프트공과대학는 렘브란트미술관과 협업해 ‘빛의 마술사’라 불리는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 반 레인을 재창조해 미술계를 놀라게 했다. 사진은 렘브란트 작품과의 정밀 비교 모습.

 


2017년 2월 미국 럿거스대학교 예술·인공지능 연구소는 인간 개입 없이 독자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 화가 ‘아이칸(AICAN: AI Creative Adversarial Network)’을 선보였다. 첫 전시 작품들은 2만5000달러에 판매되었고, 최신작의 판매가는 2500~3000달러 선으로 책정되어 있다. 아이칸은 딥러닝 알고리즘인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을 재창조해 만들어졌다. GAN은 많은 전문가들이 인공지능의 미래를 이끌 알고리즘이라고 인정하는 ‘생성 모델(Generative Model)’ 가운데 가장 뛰어난 창조력을 가졌다.

아이칸은 이 GAN을 창의 예술 분야에 적합하게 개량한 ‘창의적 적대 신경망(CAN: Creative Adversarial Networks)’이라는 자체 개발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작가들의 페인팅 스타일이나 점묘법을 학습하고 야수파(Fauvism)나 추상적 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 등을 습득했다. 특히 1119명의 화가가 그린 8만 1449개 작품들을 보고 인공지능이 스스로 다른 어떤 유파에도 속하지 않는 창의적인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2017년 10월 캠브리지 컨설턴트의 인공지능 연구실 디지털 그린하우스(Digital Greenhouse)는 단순한 스케치만 제시해도 사람을 대신해 그럴듯한 작품으로 완성해주는 AI ‘빈센트(Vincent™)’를 발표했다. 2018년에는 영국 로봇 제작사 엔지니어드 아트(Engineered Arts)와 리즈 대학 및 옥스포드 대학 과학자들이 합작해 최초의 AI 휴머노이드 화가 로봇 ‘아이다(AiDA)’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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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AI 휴머노이드 화가 로봇 ‘아이다(AiDA).

 

아이다는 붓과 연필을 손에 쥐고 눈에 설치된 카메라로 인물이나 사물을 보고 받아들인 정보를 바탕으로 학습한다. 예술성과 정교함, 창의성을 발휘해 스스로 추상화 그림을 그린다. 작품 한 점을 완성하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아이다는 2020년에 개인 전시회까지 개최해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의 작품 경매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2018년 10월 25일에는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크리스티의 뉴욕 경매에서 43만 2500달러(약 4억 9400만원)에 팔렸다. 낙찰가는 크리스티가 예상했던 7000달러~1만달러의 40배가 넘는 고액이었다. 특히 경매장 맞은 편에 있던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작품의 낙찰가를 합친 것보다 2배나 많았다. 이 그림의 작가는 파리 예술공학단체 ‘오비우스(Obvious)’의 프로그래머들이 인공 신경망 알고리즘인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기술을 사용해 개발한 AI 화가 ‘오비우스’ 였다. 그림 제목은 ‘에드몽 드 벨라미(Edmond de Belamy)의 초상화’로, 가상의 벨라미 가족 그림 시리즈 11개 작품 가운데 하나였다.

한편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로봇으로 시연하는 로봇 미술대회 ‘로봇아트콘테스트’가 2016년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되었다.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 중에는 유명 화가가 그린 작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높은 작품성을 자랑 한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이 미술과 아트에 활용되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19년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해 인공지능 화가와 인간 화가와의 협업을 통해 독도를 그린 ‘Commune with…’의 판화작이 30작 한정 스페셜 리미티드로 발표되어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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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나인(Pulse9)’의 AI 기술과 극사실주의 화가 두민의 합작품 ‘독도’

 

국내 AI 딥러닝 스타트업인 ‘펄스나인(Pulse9)’이 자체 개발한 AI 화가 ‘이메진 AI’와 극사실주의 화가 두민이 독도를 주제로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이다. 인간 화가가 수면을 경계로 독도의 땅 위 모습을 서양화 기법으로, 수면에 비친 독도의 모습은 AI 화가가 동양화 기법으로 표현하고 인간 화가가 다시 수면의 질감이 느껴지도록 코팅 작업을 추가해 최종 완성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이미 미술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회가가 그린 그림을 보면서, 인간 작가가 그린 미술 작품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느끼고 귀중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 예술가의 출현과 발전은 인류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대세이다. 미래에는 인공지능 화가와 인간 화가가 공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가치인 창의성과 상상력이 더욱 발휘하고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미술 작품과 미술 사조를 만들어 가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은 미술 작품 제작의 수준을 넘어 최근에는 작품 감별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021년 9월에는 스위스 기업 아트 레커그니션(Art Recognition)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영국 내셔널갤러리의 ‘삼손과 데릴라’를 분석해 91%의 확률로 위작임을 밝혀낸 바 있다.

아트 인 메타버스 전시 작품 (버릴 빌리치 갇힘(LOCKED))
아트 인 메타버스 전시 작품 (버릴 빌리치 갇힘(LOCKED))

 

◇ 메타버스에 올라탄 그림 세상

미술계는 최근에는 메타버스에 올라 타고 있다. 메타버스에 미술 전시회와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디지털 진품 인증서인 NFT(Non-Fungible Token)로 메타버스에서 작품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국내 최대 콘텐츠 전시회인 광주에이스페어는 2021년 4일간 광주에서 ‘메타버스, 그 이상의 콘텐츠’를 주제로 열려 관람객이 그린 그림을 메타버스 미술관에 구현하는 체험 전시도 마련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불가리 컬러 전시회’를 메타버스 접속으로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메타버스에 접속하면 자신의 아바타에 귀걸이·시계·가방 등 불가리에서 디자인한 다양한 제품도 착용해볼 수 있다. 아바타를 이동해 전시장 곳곳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아바타에 특정 포즈를 취하게 한 뒤 ‘셀카’도 찍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전 세계 디지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메타버스에서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는 아트 인 메타버스 전시가 지난달 21일부터 5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총 3개의 전시관과 증상현실(AR) 거리로 구성돼, 글로벌 아티스트 100인의 작품과 국내외 뉴미디어 아티스트 8인의 작품 등 총 110여 점의 디지털 아트를 소개한다. 전시장은 오프라인 공간과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공히 감상하고 작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엔 메타버스 전시관을 임대해 주어 화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메타버스에 전시회를 쉽게 개최하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처럼 메타버스를 통해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고 판매하는 등의 다양한 플랫폼 구현이 가능하여 메타버스가 국내 미술 생태계를 지금보다 더 키울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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